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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랑키즘34

None are free, until all are free―제134주년 메이데이 참가 보고 None are free, until all are free―제134주년 메이데이 참가 보고    한국에서는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모든 아나키스트가 동의하는 몇 안 되는 문구 중에는 ACAB라는 말이 있다. All cops are bastards, 즉 모든 경찰은 개새끼라는 말이다. ‘우리들의 상호부조’, 말랑키즘 역시 비단 작년 세종호텔의 고소에 의한 국가권력의 수사 등을 예시로 들지 않더라도, 이 말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그나마 경찰의 장점 아닌 장점을 꼽으라고 한다면, 그것은 어쩌면 일관성이 아닐까 싶다. 이번 역시 경찰은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일관되게 개새끼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이미 적지 않은 동지들이 이에 대해 이야기를 접한 듯 하지만, 우리는 다시 한번 이곳에 이를 적어둔다.   전국.. 2024. 5. 5.
우리는 이미 함께 살고 있고, 함께 살아야 한다―2024 세계노동절 이주노동자 메이데이 집회 참가 보고문 우리는 이미 함께 살고 있고, 함께 살아야 한다―2024 세계노동절 이주노동자 메이데이 집회 참가 보고문     노동절을 앞둔 일요일인 2024년 4월 28일, 서울역 광장에는 다양한 언어가 다양한 사람들 사이에서 오가고 있었다. 민주노총, 이주노조, 이주노동자평등연대, 오산이주노동자센터가 공동주최한 에 참여하기 위해 모인 이들이었다. '우리들의 상호부조', 말랑키즘 또한 노동절 일정의 일환으로 이주노동자 메이데이 집회에 함께하였다.    왜 이주노동자들은 5월 1일이 아닌 일요일에 모였을까, 아니 모여야 했을까? 그 대답은 이날 집회에서 우다야 라이 이주노조 위원장이 외친 말로 대신할 수 있을 것이다. "5월 1일 노동절에는 모든 노동자가 쉰다지만, 이주노동자들은 대부분 일하기 때문에 쉬지 못해 오늘 .. 2024. 5. 5.
'우리는 돈이 아니라 미래를 원한다' - 과학기술 R&D 예산 삭감 논의 간담회 안내 지난 8월, 윤석열 정부는 2024년 과학기술 R&D 예산을 올해 대비 6천억 원 감소한 16% 이상 삭감하였습니다. 정체는커녕 존재 여부조차 미확인된 'R&D 카르텔'을 때려잡겠다는 이유로 학계 및 현장의 과학기술노동자와 한 마디 논의도 없이 이뤄진 졸속 행정입니다. 서울대학교 아나키즘 소모임 '검은 학'은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전국대학원생노동조합지부와 함께 2023년 11월 4일, 윤석열 정부가 삭감한 R&D예산이 대학원생에게 끼칠 직간접적인 영향을 함께 진단하고, 그에 대한 대응을 고민하고 실천하고자 간담회를 준비했습니다. 그간 열악한 환경에서 과학기술 발전을 위해 열악한 노동환경에서 근무해 왔음에도 처우 개선조차 적극적으로 요청하지 않던 우리 대학원생이지만, 금번 사태의 심각성에 관해 의견을 모으.. 2023. 10. 30.
우리는 자유를 원한다 : 이태원 참사 1주기에 부쳐 우리는 자유를 원한다 : 이태원 참사 1주기에 부쳐 이태원을 찾아주신 시민 여러분, 반갑습니다! To yall who have come to Itaewon today, good evening! 우리는 ‘우리들의 상호부조’, 말랑키즘이라는 아나키스트 단체에서 활동하고 있는 회원들입니다. We’re members of the anarchist group “Mutual Aid of Ours: Malangchism.” 할로윈을 맞아 이렇게 많은 분들을 만나게 되어 진심으로 반갑습니다. We’re all very glad to see yall this Halloween. 이럴 줄 알았습니다. We knew this would happen. 홍대입구가 있는 마포구는 안전사고가 우려된다며, 할로윈에 사람들이 모이는 .. 2023. 10. 28.
안전지대 아닌 안전지대에서: 기아차 내부고발자 박미희 동지 복직투쟁 연대 보고 및 서초구 행정대집행 규탄문 안전지대 아닌 안전지대에서 - 기아차 내부고발자 박미희 동지 복직투쟁 연대 보고 및 서초구 행정대집행 규탄문 차량들 사이에 섬이 있다. 그 섬에서 나가고 싶은 사람도 있다. 현대차 자본과 서초구청, 서초경찰서 공권력에 의해 도시 한가운데의 섬에 갇혀 투쟁하고 있는 박미희 동지의 이야기이다. '우리들의 상호부조', 말랑키즘은 박미희 동지의 복직투쟁과 농성장 침탈 규탄에 연대하고자 지난 6월부터 양재동 현대기아차 사옥 앞에서 열리는 집회에 함께하였다. 불공정거래라서 불공정거래라 했을 뿐인데... 우리가 뒤늦게 함께했을 뿐, 박미희 동지의 투쟁은 10년을 이어온 것이다. 2013년으로 되돌아 가보자. 당시 기아차의 판매노동자로 일하던 박미희 동지는 대리점주들이 시장을 교란시키고, 이로 인해 판매노동자들이 피해.. 2023. 8. 10.
마녀사냥의 굿판을 걷어치워라―고 양회동 열사의 유지를 따라 마녀사냥의 굿판을 걷어치워라 ―고 양회동 열사의 유지를 따라 이 글을 읽는 여러분도 “마녀사냥”이라는 단어를 한 번쯤 들어봤을 것이다. 그것은 처음에 작은 목소리의 숙덕거림으로 시작한다. 숙덕거리던 이들은 일정한 목소리가 모이면 공개적으로 목소리를 내기 시작하며 그 대상을 손가락질하고 사회적으로 매장해 나간다. 목소리와 손가락이 가리키는 끝에 선 누군가가 악마와 계약을 맺었다고, 음침한 동굴에서 아이들의 피를 마신다고 몰아가면서. 이와 더불어 여론이 형성되면 정의를 구현하겠다는 이들이 나타나 더욱 본격적인 행동을 취한다. 죄 없는 사람을 잡아다 심문하고 고문한 뒤, 마침내는 말도 안 되는 죄목을 달아 화형에 처한다. 지금 한국 땅 곳곳에 노동 탄압이라는 이름의 마녀사냥이 자행되고 있다. 그리고 그 결과,.. 2023. 5.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