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공지사항/성명 및 활동62

마녀사냥의 굿판을 걷어치워라―고 양회동 열사의 유지를 따라 마녀사냥의 굿판을 걷어치워라 ―고 양회동 열사의 유지를 따라 이 글을 읽는 여러분도 “마녀사냥”이라는 단어를 한 번쯤 들어봤을 것이다. 그것은 처음에 작은 목소리의 숙덕거림으로 시작한다. 숙덕거리던 이들은 일정한 목소리가 모이면 공개적으로 목소리를 내기 시작하며 그 대상을 손가락질하고 사회적으로 매장해 나간다. 목소리와 손가락이 가리키는 끝에 선 누군가가 악마와 계약을 맺었다고, 음침한 동굴에서 아이들의 피를 마신다고 몰아가면서. 이와 더불어 여론이 형성되면 정의를 구현하겠다는 이들이 나타나 더욱 본격적인 행동을 취한다. 죄 없는 사람을 잡아다 심문하고 고문한 뒤, 마침내는 말도 안 되는 죄목을 달아 화형에 처한다. 지금 한국 땅 곳곳에 노동 탄압이라는 이름의 마녀사냥이 자행되고 있다. 그리고 그 결과,.. 2023. 5. 21.
동지는 가슴 속에 살아 해방을 노래하니―2023년 광주 봉기 순례 보고 동지는 가슴 속에 살아 해방을 노래하니 ―2023년 광주 봉기 순례 보고 ‘우리들의 상호부조’, 말랑키즘은 5.18 광주 봉기를 기리기 위해 5월 13일부터 14일, 광주를 방문해 당시 사적지를 방문하고 묘역을 참배하는 등 광주 순례를 진행했다. 13일에는 들불야학 터, 시민군의 마지막 항쟁지였던 구 전남도청, 계엄군의 헬기 사격이 있었던 전일빌딩 및 대중을 연행해 고문했던 상무대를 복원한 5.18 자유공원 등의 사적지를 차례로 방문하는 한편, 저녁에는 광주와 아나키즘을 연결짓는 것들에 관한 세미나를 진행하기도 했다. 이어 14일에는 망월공원묘지에 방문해 5.18 유공자들을 모신 신 묘역과 민주 노동 농민 열사들을 모신 구 묘역 열사들을 참배하며 넋을 기렸다. 광주 봉기와 관련된 여러 사적지를 돌아보면 .. 2023. 5. 17.
우리는 인간이기에, 인간이어야 하기에― 건설노동자 고 양회동 님 조문에 함께 해주십시오 우리는 인간이기에, 인간이어야 하기에 ― 건설노동자 고 양회동 님 조문에 함께 해주십시오 2023년 5월 1일, 한 명의 건설노동자가 제 몸에 불을 붙였습니다. 곧바로 병원으로 이송되었으나 다음 날 결국 세상을 떠났습니다. 남겨진 유서에는 자신 삶의 자부심이었던 노동조합 활동을 경찰, 검찰에 의해 양아치, 조직폭력배의 행동인 양 몰아간 것에 대한 억울함이, 그것을 지지율에 혈안이 되어 기획하고 지휘한 윤석열 정권에 대한 분노가 적혀 있었습니다. 네, 있을 겁니다. 이 현장 저 현장 다니며 간부들 몇 명 배 불리겠다고 같은 노동자 피 빨아먹는 인간쓰레기들 분명 있습니다. 하지만 민주노총 건설노조는 아닙니다. 건설노조의 수많은 조합원이 한목소리로 건설노조 덕분에 더 안전해진 일터가 되어감을 이야기하고 있습니.. 2023. 5. 7.
2023 제133주년 메이데이 일정 진행 보고문 2023 제133주년 메이데이 일정 진행 보고문 ‘우리들의 상호부조’, 말랑키즘은 2023년 4월 29일 ‘우리들의 상호부조’, 말랑키즘 및 서울대학교 아나키즘 소모임 ‘검은 학’, 서강대학교 아나키즘 소모임 ‘검은 알바트로스’ 주관의 사전행사 ‘국가를 넘어, 자본을 넘어’ 개최를 시작으로 4월 30일 민주노총, 이주노조, 이주노동자평등연대, 수원이주민센터, 오산 이주노동자센터가 주최한 ‘2023 세계노동절-강제노동 철폐 이주노동자 메이데이 집회’ 참가, 여러 청년 학생 단위가 주최한 ‘메이데이 청년학생 전야제’, 5월 1일 ‘2023 세계노동절 대회’ 참가라는 사흘간의 연속 일정을 진행했다. 메이데이 사전행사인 ‘국가를 넘어, 자본을 넘어’에서 우리는 그간 한국에서 유독 가려져 있던 메이데이의 상세한 .. 2023. 5. 4.
5월 1일 노동절과 잊혀진 7명의 아나키스트 열사들 지난 2023년 4월 29일부터 5월 1일에 걸친 메이데이 주간 동안, '우리들의 상호부조', 말랑키즘은 여러 단위들과 함께 메이데이 기념 행사 등에 함께 했습니다. 행사 및 집회에서 메이데이의 유래인 헤이마켓에 관한 개요는 들을 수 있었으나 더욱 중요한 후일담인 헤이마켓 사건 이후 국가의 희생양이 된 아나키스트 열사들에 대한 이야기는 한국에서 잘 알려져 있지 않은 것이 사실입니다. '우리들의 상호부조', 말랑키즘은 이에 해당 내용을 카드뉴스로 함께 나누고자 준비했습니다. 주 출처 : Schuhrke J. (2023) "Chicago Never Forgot the Haymarket Martyrs," Jacobin, retrieved from: https://jacobin.com/2023/05/haymar.. 2023. 5. 2.
手上霑血者不歸―건설노조 강원건설지부 3지대장 영전에 부쳐 手上霑血者不歸 ―건설노조 강원건설지부 3지대장 영전에 부쳐 당해보지 않은 사람은 모른다. 경찰, 검찰에 이리저리 불려 다니는 일이 얼마나 사람 피를 말리는 일인지. 그러나 거기까지는 괜찮다. 내 행동에 스스로 떳떳하고 마음에 거리낌이 없다면, 그따위 것쯤 곁의 동지들과 한 잔 술에 안줏거리 삼아 비웃어 넘길 수 있다. 하지만 내가 하지도 않은 일로, 심지어 전혀 말도 되지 않는 혐의를 뒤집어쓰게 되면 그 억울함은 이루 말로 다 할 수 없다. 그 억울함은 그 어떤 말로도, 심지어 사랑한다는 말로도 위로가 되지 않는 아득함이다. 유명을 달리하신 동지의 심정에 눈앞이 어두워질 따름이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 2023년 5월 1일, 세계노동절을 맞이하던 와중 건설노조 강원건설지부 3지대장이 구속영장 실질심.. 2023. 5.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