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노동자4 아무렇지도 않은 듯...—아리셀 화재 참사 영정 행진 및 시민추모제 연대 보고 지난 4월 28일에 열렸던 세계노동절 메이데이 집회에서, 이주노동자들은 "우리는 노예가 아니다! 우리는 기계가 아니다! 더 이상 죽이지 말라!"라고 외쳤다. 불과 두 달 뒤, 6월 24일에 일어난 아리셀 화재 참사로 23명이 숨졌다. 이 가운데 18명이 이주노동자였다. 사고 소식 자체로도 충격적이었지만, 이후 계속해서 들려오는 소식은 충격의 연속이었다. 참사 며칠 전에도 공장 내에서 화재가 있었다는 유가족의 증언이 나온데 이어, 최근 3년 간 4차례의 화재가 있었다는 사실이 들려왔다. '너무 당연하게도', 사망한 노동자 대부분이 파견, 하도급 노동자였으며, 노동자들이 받은 안전교육 또한 매우 부실했다는 사실 또한 밝혀졌다. 정부와 화성시는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재발 방지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하지만, 우린.. 2024. 7. 29. 더 많은 이들과 함께하기 위하여 — 2024년 이주노동자노동조합 후원주점 연대 보고 후원주점을 찾는 것도 한두 번이 아니지만 이번 후원주점 연대는 조금 더 각별한 느낌이 들었다. 하나는 이번에 후원주점을 연 곳이 이주노동자노동조합(이하 이주노조)이라는 점, 다른 하나는 '우리들의 상호부조', 말랑키즘의 회원들 말고도 후원주점이 처음인 사람들도 함께였기 때문일 것이다.후원주점에서 새삼 알게 되어 놀랐던 사실은 이주노조는 우리의 생각보다 훨씬 더 오랫동안 현장에 나섰다는 사실이다. 지난 2000년, 고용허가제 철폐, 미등록 이주노동자 전면 합법화, 이주노동자 직접 조직화를 위하여 '이주·취업의 자유 실현과 이주노동자 노동권 완전 쟁취를 위한 투쟁본부'라는 이름으로 출범한 이주노조는 20년이 넘게 보이지 않는 곳에서 이주노동자의 권리를 쟁취하기 위해 싸워왔다. 후원주점 한가운데 펼친 스크린에.. 2024. 7. 11. 우리는 이미 함께 살고 있고, 함께 살아야 한다―2024 세계노동절 이주노동자 메이데이 집회 참가 보고문 우리는 이미 함께 살고 있고, 함께 살아야 한다―2024 세계노동절 이주노동자 메이데이 집회 참가 보고문 노동절을 앞둔 일요일인 2024년 4월 28일, 서울역 광장에는 다양한 언어가 다양한 사람들 사이에서 오가고 있었다. 민주노총, 이주노조, 이주노동자평등연대, 오산이주노동자센터가 공동주최한 에 참여하기 위해 모인 이들이었다. '우리들의 상호부조', 말랑키즘 또한 노동절 일정의 일환으로 이주노동자 메이데이 집회에 함께하였다. 왜 이주노동자들은 5월 1일이 아닌 일요일에 모였을까, 아니 모여야 했을까? 그 대답은 이날 집회에서 우다야 라이 이주노조 위원장이 외친 말로 대신할 수 있을 것이다. "5월 1일 노동절에는 모든 노동자가 쉰다지만, 이주노동자들은 대부분 일하기 때문에 쉬지 못해 오늘 .. 2024. 5. 5. <2024 예비 새내기 아나키스트 미리배움터> 보고 지난 1월 27일, '우리들의 상호부조', 말랑키즘은 를 진행하였다. 는 2022년부터 시작하여 벌써 세번째에 접어들었으며, 이제 더 넓은 세상을 만나게 될 새내기들이 아나키즘을 바로 알고 세상을 아나키즘적으로 바라볼 수 있도록 돕는 말랑키즘의 기획사업이다. 작년 미리배움터와 비슷하게 '아나키즘과 사회혁명', '공정 담론'을 주제로 한 발제를 보강하여 진행하는 한편, '이주노동자'를 주제로 새롭게 발제하였다. 발제에서는 한국과 해외 각각에서의 아나키즘의 역사를 개괄적으로 다루고 아나키즘이 실제로 추구하는 바를 이야기했다. 발제에서는 한국 사회를 지배하고 있는 '공정' 담론의 역사를 살펴보고 정치권에서 말하는 공정이 과연 정말로 공정한지 점검하였다. 발제에서는 한국의 노동인구 감소로 피할 수 없게 된 이주.. 2024. 2. 6.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