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手上霑血者不歸―건설노조 강원건설지부 3지대장 영전에 부쳐 手上霑血者不歸 ―건설노조 강원건설지부 3지대장 영전에 부쳐 당해보지 않은 사람은 모른다. 경찰, 검찰에 이리저리 불려 다니는 일이 얼마나 사람 피를 말리는 일인지. 그러나 거기까지는 괜찮다. 내 행동에 스스로 떳떳하고 마음에 거리낌이 없다면, 그따위 것쯤 곁의 동지들과 한 잔 술에 안줏거리 삼아 비웃어 넘길 수 있다. 하지만 내가 하지도 않은 일로, 심지어 전혀 말도 되지 않는 혐의를 뒤집어쓰게 되면 그 억울함은 이루 말로 다 할 수 없다. 그 억울함은 그 어떤 말로도, 심지어 사랑한다는 말로도 위로가 되지 않는 아득함이다. 유명을 달리하신 동지의 심정에 눈앞이 어두워질 따름이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 2023년 5월 1일, 세계노동절을 맞이하던 와중 건설노조 강원건설지부 3지대장이 구속영장 실질심.. 2023. 5. 2.
국가를 넘어 자본을 넘어-2023년 메이데이 133주년 아나키스트 실천단 국가를 넘어 자본을 넘어-2023년 메이데이 133주년 아나키스트 실천단 2023년 메이데이 제133주년을 맞이해 아나키스트 실천단을 모집합니다. 지금 우리 시대에 메이데이는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 그리고 그 가운데 아나키즘, 아나키스트는 어떤 관계를 지니는지 함께 토론하고 실천하는 자리를 마련하고자 합니다. 본 실천단은 '우리들의 상호부조', 말랑키즘, 서강대학교 아나키즘 소모임 '검은 알바트로스', 서울대학교 아나키즘 소모임 '검은 학' 공동 주관으로 진행되며, 상세 행사 개요는 아래와 같습니다. -------------------------------------------------------------- 1. 2023 메이데이 사전 행사 일시 : 2023년 4월 29일(토) 오후 5시~오후 8시 .. 2023. 4. 14.
자본과 국가는 단일체다 - 중구청의 연이은 세종호텔 농성장 대집행을 규탄하며 오늘 아침, 서울특별시 중구청(중구청장 김길성)이 관광레저산업노동조합 세종호텔지부의 농성 천막 철거에 대한 행정대집행을 감행했다. 이 문구에서 기시감을 느꼈다면, 유감스럽게도 그것은 기시감이 아니다. 4월 4일 한차례 있었던 대집행 이후 중구청은 다시 한번 해고노동자의 천막 철거를 대집행했다. 천막이 헐린 지 3일만에, 노동자들의 꺾이지 않는 의지로 다시 천막을 친 지(시각장애인을 포함한 보행자의 통행 불편을 최소화하고자 이전보다 더 작은 규모로 설치했다.) 3일 만에 벌어진 일이다. 오전 8시 40분경, 중구청 인원들 3~40여 명과 백여 명에 달하는 경찰들이 천막을 에워싸더니 천막 철거를 강제 집행했다. 강제 철거 대집행 이후 3일 만에 다시 철거 대집행이라니. 듣도 보도 못한 이 사건의 실체는 행정.. 2023. 4. 7.
제주도는 단 한 번도 잊어본 적 없어―서울대학교 트루스포럼 제주 4.3 왜곡 강연 항의 집회 보고 꽃이 만발했지만 꽃샘추위와 강풍에 쌀쌀했던 3월 말이었다. ‘우리들의 상호부조’, 말랑키즘 산하 서울대학교 아나키즘 소모임 ‘검은 학’은 서울대에서 예정된 제주 4.3 사건 왜곡 강연 항의 집회에 참석하였다. 강연을 주최한 서울대학교 트루스포럼도, 이들이 연 강연도 참으로 기묘하기 그지없었다. 트루스포럼이라는 단체는 스스로 기독교 보수주의 학생단체를 표방하고 있다. 헌데 기독교에서 모시는 예수야말로 빵과 고기를 '무상배급'하고, 환자들에게 '무상의료'를 베풀고, 부자가 천국에 가는 것이 낙타가 바늘구멍을 통과하는 것보다 어렵다며 '반자본정서'를 설파하고 다닌 진성 좌파라는 사실은 차치하더라도, 회장부터가 지금은 사라진 서울대학교 법과대학의 학생 신분인 곳이다. 지금까지 해온 행동 역시 기묘하기 그지없어서.. 2023. 4. 4.
국가의 개, 행정폭력 만행―중구청의 세종호텔 농성장 대집행을 규탄하며 2023년 4월 4일 오전 9시 15분경, 서울시 중구청이 관광레저산업노동조합 세종호텔지부의 농성 천막 대집행을 감행했다. 지난 3월 24일 한 차례 간을 보듯 대집행 영장을 집행하려다 세종호텔지부에 연대하는 동지들의 거센 항의에 그 시도가 좌절되고 열흘 여만의 일이다. 우리는 묻지 않을 수 없다. 중구청 건설관리과 가로정비팀 김금순 주무관에게 행정대집행 책임자 증명서를 들려 보내 세종호텔지부 농성 천막을 무자비하게 철거한 서울시 중구청에 이 행정대집행이 과연 ‘위법 부당’한 것이 아니었는지 말이다. 김길성 중구청장은 시민들이 그에게 보낸 행정대집행에 대한 항의 문자메시지에 도로법을 운운하며 통행에 방해가 된다느니 떠들었지만, 과연 그러한가? 세종호텔 앞을 제 발로 지나가 보기는 하고 그렇게 이야기하는 .. 2023. 4. 4.
나는 정우형이라는 사람을 모릅니다, 그러나... ―삼성전자서비스 정우형 열사 추모문화제 및 영결식 연대 보고 나는 정우형이라는 사람을 모릅니다, 그러나... ―삼성전자서비스 정우형 열사 추모문화제 및 영결식 연대 보고 286, 이것은 낡은 컴퓨터의 이름이 아니다. 삼성전자서비스 노동조합에 대한 삼성 자본의 탄압에 맞서 싸우다 스스로 목숨을 끊은 정우형 열사의 명예회복을 보장하는 합의를 이끌어낼 때까지 걸린 시간이다. 3일장을 95번, 49재를 5번 치르고도 남을 시간 동안 유가족과 연대 단위들은 삼성측의 노조 탄압에 대한 사죄를 받고자 싸워왔다. '우리들의 상호부조', 말랑키즘은 거의 1년이 지나서야 치를 수 있게 된 정우형 열사의 장례에 부족하게나마 함께하였다. 이 투쟁에 대해 이야기하려면 정우형 열사와 삼성전자서비스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싸움에 대해 먼저 이야기할 필요가 있다. 삼성전자 제품의 수리 등 서비스.. 2023. 3.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