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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사항/성명 및 활동

Señora García: ¡chínguese a la verga!

by 말랑키즘 2022. 10. 25.

Señora García: ¡chínguese a la verga!

 

 

   케레타로는 멕시코 중부에 위치한 도시로, 멕시코에서 가장 역사가 오래된 곳 가운데 한 곳이다. 멕시코 독립 과정에서 케레타로의 음모가 일어난 곳이자 지금의 멕시코 합중국 헌법이 공포된 곳이기도 하다. 2013년에는 무려 멕시코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도시로 선정된 곳이기도 했다. 바로 앞 문장이 과거형인 데는 이유가 있다. 비록 직접 가보지는 못했으나, 지금 과연 정말 그러한지 의문을 제기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우리들의 상호부조’, 말랑키즘은 지난 101, 멕시코 케레타로에 거주하고 있는 동지로부터 어떤 연락을 받았다. 케레타로 소재의 케레타로 자치대학(Universidad Autónoma de Querétaro, 이하 UAQ) 내에서 성폭력이 발생했다는 것이었다. 성폭력은 사실 지금도 세상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이니, 여기까지였다면 UAQ 내부에서 해당 문제를 잘 해결하고 피해자에게 빠른 치유와 일상의 회복을 기원하며 말았을 수도 있다. 하지만 더욱 기가 막힌 사건들이 우리에게 전해지기 시작했다. 성폭력 가해자가 총을 들고 피해자를 협박했다는 것, 대학 당국은 이에 대해 피해자, 가해자의 수업 분리 외에는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는 것, 그리고 이러한 사건이 이전에도 수없이 많았다는 것이다.

 

   UAQ 학생들은 이에 즉각 반응했다. 학생들은 UAQ 연합학부(Facultades Unidas UAQ)라는 공동대책위원회를 구성해 대학 당국의 사과와 가해자에 대한 제대로 된 징계, 유사한 사건의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을 요구했으나 이는 완전히 묵살되었다. 오히려 현 UAQ 총장인 테레사 가르시아 가스카(Teresa Garcia Gasca)UAQ 연합학부의 요구에 본인도 여성이며 피해자라는 해괴한 논리로 일관하며 지금껏 일어난 성폭력 사건들에 대한 사과도, 재발 방지 대책도, 그 무엇도 준비하려 하지 않았다. 아니, 뿐만 아니라 이의를 제기하는 학생들을 해산하기 위해 경찰을 투입해 폭력적으로 그들을 해산하려 했으며, 정체를 알 수 없는, 번호판이 달려 있지 않은 승합차들이 학교 주위를 맴돌기 시작했다. 이것이 얼마나 야만적이고 끔찍한 일을 떠올리게 하는지는 굳이 여기서 글로 다 하지는 않겠다. 나아가 이런 상황을 취재해 진실을 알리는 것이 사명일 기자들은 오히려 대학 당국에 협조하며 시위하는 학생들의 얼굴을 촬영하고, 그들의 실명을 캐내려 애썼다.

 

   이 소식을 접하고 우리들의 상호부조’, 말랑키즘은 곧바로 연대의 뜻을 밝히는 영상을 촬영해 UAQ 연합학부 측에 발송했다. 아무것도 아닌, 그저 말에 지나지 않는 것이었지만, 그럼에도 케레타로의 많은 학생, 대중이 환호하며 말랑키즘에 감사의 인사를 수없이 건네왔다. 또한 말랑키즘은 지난여름 방문했던 일본의 교토대학 요시다 기숙사 측에도 상황을 공유, UAQ를 함께 규탄할 것을 요청했다. 요시다 기숙사 역시 대학 당국의 지속적인 공동체 와해 시도로 인해 대학 당국이 학생들에게 가하는 폭력의 피해당사자였으며, 그러한 연유로 지난 1017UAQ 대학 당국을 규탄하는 성명을 발표했다.1)

 

   사태는 아직도 현재진행형이다. 아직도 테레사 가르시아 가스카 총장은 사건을 해결하려는 노력을 하나도 기울이고 있지 않다. 안전한 공간에서 생활할 권리, 안전한 공간에서 학습할 권리는 이 세상 어느 곳에서나 당연히 통용되어야만 하는 것이다. 아나키즘은 모두가 자유롭고 평등한 세상을 꿈꾸는 것이고, 그렇기에 이것을 위해 싸우는 이라면 누구든 우리는 그들을 동지라 부를 것이고, 함께 싸울 것이다. 그 싸움에서 위협받고 고통받는 이들이 있다면, 우리는 연대하여 함께 싸울 것이다. 비록 지금 당장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적어 보인다 하더라도 우리는 포기하지 않을 것이며, UAQ 동지들이 안전하게 생활할 수 있고 학습할 수 있게끔 힘을 보탤 수 있는 수단을 지구 반대편에서라도 고민하고 행동할 것이다. 우리의 연대는 지역을 넘어, 문화를 넘어, 성별을 넘어 그치지 않을 것이다.

 

 

20221025

우리들의 상호부조’, 말랑키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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