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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사항/성명 및 활동

여기 반국가세력이 있다, 우리를 잡아가라- 국정원의 민주노총 압수수색 긴급 규탄 성명문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23. 1. 18.

여기 반국가세력이 있다, 우리를 잡아가라

- 국정원의 민주노총 압수수색 긴급 규탄 성명문

 

   국정원이 또 '국정원'했다, 정부가 또 '정부'했다. 오늘 2023118, 국가정보원이 민주노총이 북한과 내통 의혹이 있는 간부를 수사한다는 명목으로 민주노총 사무실에 난입했다. 같은 날 보건의료노조와 광주기아자동차노조에 대해서도, 세월호 진상규명 활동가에 대해서도 같은 압수수색이 진행되었다.

 

   국정원을 위시한 정부의 이와 같은 행태에 우리는 전혀 놀랍지도, 두렵지도 않다. 정부와 공안 당국이 지금까지 북한과 안보를 팔아 자기 권력을 유지해온 것이 하루이틀이던가? 그리고 우리가 그것이 두려웠다면 다른 이름도 아닌 아나키즘의 이름을 내걸고 지금까지 활동을 해왔을 리가 없지 않은가?

   다만 과거의 역사와 오늘의 광경을 보면서 느끼는 감정은 국가와 공안 당국의 모습이 참으로 우습고 볼썽사납기 그지없다는 것이다. 새터민 한 명을 간첩으로 몰아붙이기 위해 스스로 만든 '국가보안법'까지 어겨가며 증거를 조작하고, 온 언론과 관변단체를 동원했던 국정원의 행태를 기억하는가?(기사 1. 참조)  자기들끼리도 손발이 안맞아 골방에서 유치한 007 놀이나 하던 인간들을 초유의 간첩 사건인 것처럼 부풀렸던 일을 기억하는가?(기사 2. 참조) 그리고 오늘, 노동조합 간부 한 명을 압수수색하겠다는 명분으로 경찰 수백 명과 사다리차, 에어매트리스까지 동원한 국정원의 민낯이 보이는가? 온 대중을 짓밟고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는 국가와 그 앞잡이인 공안 당국이 이 미약한 이들을 가리켜 세상을 뒤집어엎을 위험분자라면서 탄압하고자 발악하는 모습은 마치 애벌레를 보고 놀라는 거인을 보는 것 같아 코웃음만 나올 뿐이다.

 

   정말로 국가가 국정원을 동원해서 반국가세력을 체포하고 집어넣을 생각이라면, 여기 그 반국가세력이 있다. '우리들의 상호부조', 말랑키즘은 국가를 뒤집어 엎고 차지하는 것을 넘어서, 아예 당신들이 차지하려 혈안이 된 그 국가 자체를 없애고, 권력을 온 대중에게 돌려줄 가장 위험한 이들이다.

   그러나 우리를 수사하고 기소한다면 고생깨나 할 것이다. 우리의 무기는 고작 총칼이나 사제폭탄 따위가 아니기 때문이다. 단결한 노동자 대중이 맞잡은 손이 우리의 무기이고, 이들의 연대가 우리의 국가전복 계획이기 때문이다. 당신들이 어떻게 법을 끼워맞춰 우리를 모두 잡아넣는다 해도, 우리가 만들어낼 상호부조의 정신은 끝내 당신들이 수호하고자 하는 권력을 쓰러트릴 것이다.

 

2023118

우리들의 상호부조, 말랑키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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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1. "6년만에 드러난 '유우성 간첩 조작 사건' 진실" :

https://www.sisain.co.kr/news/articleView.html?idxno=34176

 

6년만에 드러난 ‘유우성 간첩 조작 사건’ 진실 - 시사IN

‘유우성 간첩 조작 사건’은 현재진행형이다. 2013년 1월21일 〈동아일보〉 1면 기사 ‘북 탈출 주민 서울정착 지원업무 탈북 공무원 간첩혐의 구속’으로 알려진 이 사건에서 유우성씨는 무죄

www.sisain.co.kr

기사 2. "'청주 간첩단' 혐의 4명..."어울리지 못했는데 누굴 포섭했겠나"" :

https://www.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1007206.html

 

‘청주 간첩단’ 혐의 4명…“어울리지 못했는데 누굴 포섭했겠나”

수사당국 “국외서 북 공작원 접촉 국내 들어와 지령 받고 간첩활동” 당사자들은 “실체 없는 공안몰이” 노동운동 했다지만 성과 전무 통일운동 전력도 실체 모호 “누굴 설득할 역량 없어”

www.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