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공지사항/성명 및 활동

경찰 말고 본인이 직접 나와라―강북구 도시관리공단 노동자 진압에 나선 이순희 강북구청장 및 강북구청 규탄한다

by 말랑키즘 2022. 12. 28.

석방 이후 길거리에서 단식투쟁을 이어가는 강북구 도시관리공단분회 박장규 분회장

경찰 말고 본인이 직접 나와라

강북구 도시관리공단 노동자 진압에 나선 이순희 강북구청장 및 강북구청 규탄한다

 

 

   강북구도시관리공단 소속 노동자들이 이순희 강북구청장과 대화를 요구하며 파업에 나선 지 30, 농성에 돌입한 지 29, 단식농성 21일 만에 드디어 이순희가 나섰다. 문제는 본인이 나서지 않고 경찰과 소방관을 불러 강제로 조합원들을 끌어내고, 체포했다는 것이다. 그 전부터 교섭을 하겠다는 교섭위원들이 노동자의 목소리를 들을 생각은 하지 않고 때려봐라며 시비를 걸지 않나, 조합 간부들에게 징계를 하겠다며 협박을 할 때부터 이미 이렇게 될 것이라고는 예상을 했지만, 최소한의 협상에 임하겠다는 의사조차도 표현하지 않고 경찰은 물론 심지어 소방관까지 부르는 대규모 작전을 벌여가며 노동자들을 탄압할 것이라고는 생각도 하지 못했다.

 

   강북구 도시관리공단 노동자들의 요구가 그렇게도 무리한 요구란 말인가. 원칙대로 고용해야 할 정원을 채워 과중한 업무를 덜고, 구민의 안전과 복지를 보장하라는 것 아닌가. 강북구의 모든 공영주차장을 직원 한 명이 이곳저곳 돌아가면서 다 유지보수하고, 시설관리 직원이 작업 중에 사다리 잡아줄 동료 한 명이 없어서 추락사고의 위험 속에서 일을 하는 현재 상황이 비정상이다. 강북구도시관리공단 노동자들의 주장을 요약하면 비정상의 정상화. 그리고 이를 해결할 것을 요구하며 강북구 도시관리공단에 교섭을 요구하자 바지사장인 도시관리공단 이사장은 책임을 회피했다. 그래서 진짜 사장 이순희 구청장에게 문제 해결을 요구한 것이 그렇게 문제란 말인가.

 

   이순희 구청장이 믿는 기독교의 성경에는 구하라, 얻을 것이다. 찾아라, 찾을 것이다. 두드려라, 열릴 것이다.’라는 말이 있다. 그래서 노동자들은 그 말씀대로 했다. 노동자로서의 권리와 구민들의 더 나은 생활을 쟁취하고자 교섭 요청을 구했다. 그러나 이순희와 강북구청, 강북구도시관리공단은 침묵으로 일관했다. 그래서 진짜 사장 이순희를 찾고자 강북구청을 찾았다. 하지만 이순희는 나오지 않았다. 결국 마지막으로 강북구청장실을 열고자 노동자들은 계속해서 강북구청의 문을 두드렸다. 그러자 이순희는 단식과 농성이 구민에게 불편을 끼친다며 자신의 이름도 아닌 강북구의 이름을 써가며 공문을 도배하고는, 이제 노동자들에게 무자비한 탄압을 가했다.

 

   이순희 구청장에게 묻는다. 크리스마스에도 대화 좀 하자며 추운 복도에서 떨며 단식투쟁을 벌이는 노동자들에게 체포와 탄압으로 응대하는 것이 기독교 정신이고, 크리스마스 정신인가? 5명이 할 일을 4명에게 맡겨 추가업무를 강요하고, 추가업무 수당도 제대로 지급하지 않는 이러한 짓거리로 강북구의 공공시설 관리를 악화시키는 것이 이순희 구청장이 재직했던 노무현재단의 사람 사는 세상인가? 가짜사장인 강북구도시관리공단 이사장을 내세워 자신은 침묵으로 일관하는 것이 이순희 구청장이 속한 더불어민주당의 비정규직 문제에 대한 입장인가?

 

   강북구 도시관리공단분회 박장규 분회장은 병원 이송 이후 20일 넘게 이어 오는 단식투쟁을 이제는 그나마 벽이라도 있던 강북구청 내부가 아니라, 강북구청 맞은편 길바닥에서 이어가고 있다. 이순희 구청장은 이 투쟁 앞에 무거운 마음으로 즉시 응해야 마땅할 것이다.

 

   따라서 마지막으로 이순희 구청장과 경찰에 다음과 같이 요구한다.

 

하나. 강북구 도시관리공단 노동자의 요구사항을 이행하라!

하나. 경찰력 동원 폭력 진압에 대해 즉각 사과하라!

하나. 지금 당장 연행된 동지들을 전원 석방하라!

 

 

20221228

우리들의 상호부조’, 말랑키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