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3월 31일, '우리들의 상호부조', 말랑키즘은 급한 감이 없지 않으나 서둘러 세종호텔 투쟁과 관련된 영상 상영회를 진행했다.
당일 세종호텔 해고 철회를 위한 투쟁 문화제를 마친 뒤 말랑키즘 정회원을 비롯해 그간 코로나로 인해 얼굴을 마주하기 힘들었던 동지들, 아울러 세종호텔지부 동지들과 함께 말랑키즘 사무실로 향했다. 그곳에서 예고했던 것처럼 유튜브 채널 '스튜디오 R'의 세종호텔 투쟁에 관한 영상 시리즈를 함께 시청했다. 스튜디오 R의 훌륭한 영상 덕분에 급히 마련한 상영회임에도 불구, 비교적 그럴싸한 모습을 갖출 수 있던 점에 이 자리를 빌어 다시금 스튜디오 R 동지들에 깊은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
상영회를 마치니 이미 해는 자취를 감추고, 개나리, 벚꽃이 만개하는 계절이 왔음에도 아직 쌀쌀한 바람에 사무실 내부로 이동해 단출히 준비한 음식을 함께 나눴다. 집회중에는 노동조합 조끼를 입고 앞에서 구호를 외치던 조합원 동지들과 치맥을 함께 하니, 집회 발언에서, 그리고 영상으로 접한 인터뷰에서는 만나지 더욱 친근한 면을 마주할 수 있었다. 그런 가운데 세종호텔 동지들의 걱정이 보다 더 잘 이해되었고, 준비된 발언이 아닌 얼굴을 마주한 대화를 통해 동지들의 생각과 기대에 대해 더 자세히 이해할 수 있었다.
그러나 그에 그쳤다면 상영회는 단순 인터뷰와 다를 바 없었을 것이다. 우리는 그날 조합원 동지들과 그 투쟁에 대해 알게 되었을 뿐 아니라, 그날 처음 얼굴을 마주한, 웹상으로만 교류하던 동지들, 나아가 우리들 스스로 대해서도 더 깊이 생각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투쟁 영상에 대한 모두의 감상으로 공감대를 형성하고, 조합원 동지들에 그간 묻고팠던 것들을 질문하며 서로 관심을 집중하는 부분, 품고 있는 생각에 대해서도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이번 말랑키즘의 행사는 상영회였으나, 비단 그것이 아니더라도 함께 투쟁을 준비하는 것은 언제나 우리 모두에게 사기를 북돋는다. 무엇을 하더라도 혼자서는 할 수 없고 함께 해야 가능한 것들, 그것이 세미나든, 상영회든, 혹은 그 무엇이 됐든 시작은 사람과 사람이 만나는 데서 시작한다. 그러니 더 많은 연대, 더 많은 조직으로 나아가자.
2022년 4월 2일
'우리들의 상호부조', 말랑키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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