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99 너희가 덧칠하는 ‘민주화운동’을 넘어―2024 아나키스트 광주 기행단 보고문 너희가 덧칠하는 ‘민주화운동’을 넘어―2024 아나키스트 광주 기행단 보고문 죽은 자는 말이 없다지만, 우리는 그들을 호명함으로써 우리 곁에 둔다. 문제는 그것을 누가, 어떻게, 왜 부르는지일 것이다. 2024년 한국 정치권의 광주에 대한 트렌드는 ‘덮어쓰기’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젊은’ 보수 정치인들이 발언하고 행동하는 광주에 대한 것들이 5.18 기간 동안 언론을 가득 채웠다.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는 ‘영남에서 기른 국화 1천 송이’를 가져가 1천 번 헌화하는 묘기를 보여주었고, 서울 도봉 갑 선거구에서 새로 국회의원이 된 국민의힘 김재섭 당선인은 4호선 쌍문역 인근에 ‘5.18정신이 민주주의의 초석입니다’라는 현수막을 게재하기도 했다. 젊은 정치인들뿐만 아니라 여야 각층에서 나란히.. 2024. 5. 22. 「IWW 조직화 교범」 출간 도서출판 상호부조의 신간, 「IWW 조직화 교범」이 출간되었습니다. 현재 한국은 대격변기를 맞이하고 있습니다.이주노동자의 유입이 더 이상 선택의 영역이 아닌 사회 유지의 필수적 요소가 된 상황에서 우리는 어떻게 이주민과 관계를 맺고, 또 같은 노동자로서 함께할 수 있을까요? 미국은 긍정적인 측면과 부정적인 측면 모두를 포함해 다양한 구성원이 함께 살아가고 있습니다.그리고 그 가운데 세계산업노동자연맹(IWW)은 이미 그러한 환경에서 유의미한 노동조합의 성과를 만들어 냈고, 만들어 내고 있습니다.IWW의 조직화 전략은 새로운 시대를 맞이하는 우리에게 다양한 시사점을 제공할 것입니다. 나아가, IWW는 본문에서 '어용노조'와 '정부'가 조직화를 특별한 누군가가 하는 특수한 작업이라고 여기도록 만들었다고 지적합.. 2024. 5. 22. None are free, until all are free―제134주년 메이데이 참가 보고 None are free, until all are free―제134주년 메이데이 참가 보고 한국에서는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모든 아나키스트가 동의하는 몇 안 되는 문구 중에는 ACAB라는 말이 있다. All cops are bastards, 즉 모든 경찰은 개새끼라는 말이다. ‘우리들의 상호부조’, 말랑키즘 역시 비단 작년 세종호텔의 고소에 의한 국가권력의 수사 등을 예시로 들지 않더라도, 이 말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그나마 경찰의 장점 아닌 장점을 꼽으라고 한다면, 그것은 어쩌면 일관성이 아닐까 싶다. 이번 역시 경찰은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일관되게 개새끼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이미 적지 않은 동지들이 이에 대해 이야기를 접한 듯 하지만, 우리는 다시 한번 이곳에 이를 적어둔다. 전국.. 2024. 5. 5. 우리는 이미 함께 살고 있고, 함께 살아야 한다―2024 세계노동절 이주노동자 메이데이 집회 참가 보고문 우리는 이미 함께 살고 있고, 함께 살아야 한다―2024 세계노동절 이주노동자 메이데이 집회 참가 보고문 노동절을 앞둔 일요일인 2024년 4월 28일, 서울역 광장에는 다양한 언어가 다양한 사람들 사이에서 오가고 있었다. 민주노총, 이주노조, 이주노동자평등연대, 오산이주노동자센터가 공동주최한 에 참여하기 위해 모인 이들이었다. '우리들의 상호부조', 말랑키즘 또한 노동절 일정의 일환으로 이주노동자 메이데이 집회에 함께하였다. 왜 이주노동자들은 5월 1일이 아닌 일요일에 모였을까, 아니 모여야 했을까? 그 대답은 이날 집회에서 우다야 라이 이주노조 위원장이 외친 말로 대신할 수 있을 것이다. "5월 1일 노동절에는 모든 노동자가 쉰다지만, 이주노동자들은 대부분 일하기 때문에 쉬지 못해 오늘 .. 2024. 5. 5. 2024년 세종호텔 후원주점 연대 보고 기온은 분명 영상이었지만 바람 때문인지 아직은 겨울이 가시지 않은 것 같았던 3월 14일, ‘우리들의 상호부조’, 말랑키즘은 한강 잠두봉 선착장에서 한강을 배경 삼은 세종호텔 정리해고 노동자의 후원주점에 연대했다. 식권, 뱃지 구매 이외에도 후원주점 준비를 위한 봉사활동에 역시 참여했다. 가장 먼저 했던 식당 내 탁자에 보를 깔고 수저와 휴지를 비치하는 식의 일은 학교 축제 때 누구나 해보았을 법한 일이다. 별로 어렵지도, 힘들지도 않은, 그냥 말 그대로의 ‘잡무’이다. 하지만 뒤따른 주방 일은 규모가 남달랐다. 주방은 각 요리를 준비하는 구역으로 나뉘어져 있었고, 우리는 파스타 면을 삶는 일을 맡았다. 후원주점에 연대하기 위해 찾아온 수많은 동지들의 주문을 소화하기 위해서는 보통의 후라이팬에서 면을 삶.. 2024. 4. 2. 아, 안 사요―제22대 총선 거부와 그 대안을 제안하며 아, 안 사요 ―제22대 총선 거부와 그 대안을 제안하며 우리가 틀렸다. 지난 제20대 대선 형보수지 vs. 럭키야붕이 격돌이야말로 국가주의의, 의회주의의 막장 민낯을 더할 나위 없이 또렷이 드러내는 끔찍한 선거라고 생각했지만, 그것을 비웃기라도 하듯 이렇게 더한 상황에 놓일 줄은 차마 몰랐다. 아무리 비현실은 현실을 이길 수 없고, 바닥 밑에는 지하실이 있다지만, 이건 좀 해도 해도 너무 하지 않은가. 몇몇 정당만의 문제가 아니다. 그냥 총체적 난국이다. 여당인 국민의힘은 대통령을 위시해 당내 도처에 널린 문제점들을 이 악물고 못 본 척하며 외면하고, 스스로 정한 기준에 미달하는 후보들을 쳐내고도 무소속 출마하는 꼬락서니들을 막을 능력도, 의지도 아무것도 없다. 그러니까, 고작 이 정도 기준과 능력으로.. 2024. 3. 26. 이전 1 2 3 4 5 ··· 1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