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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사항/성명 및 활동

2021년 전태일 열사 제51주기 전국노동자대회 참여 보고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21. 11. 13.

2021년 전태일 열사 제51주기 전국노동자대회 참여 보고

 

 

   오늘 우리들의 상호부조’, 말랑키즘은 전태일 열사 제51주기 전국노동자대회에 함께 했다. 비록 서울시의 탄압으로 더 많은 대중과 만날 수 있는 시내 중심가에서 우리의 목소리를 내지 못한 것은 아쉬운 지점이나, 전태일 열사가 그토록 생명을 다해 사랑했던 평화시장 앞에서 전태일 열사를 추모한 것은 나름의 의의를 가지리라 생각한다.

 

   ‘우리들의 상호부조’, 말랑키즘은 집회 이후 시내 곳곳에 대선을, 투표를 거부하자는 선전물을 부착했다. 서울 중구, 서울시, 남대문경찰서 등이 굳이 헛된 힘 빼지 마시라고 여기서 미리 일러둔다. 우리가 부착한 것이 맞다. 하지만 우리는 앞으로 더욱 많은 부착물을 곳곳에 부착할 것이고, 더 많은 이들과 함께 내 삶을 누군가 대리할 수 있다는 생각을 거부하는 활동을 향해 나아갈 것이다. 각자가 각자의 자리에서 할 수 있는 최선의 것을 다하는 것, 이것이 전태일 열사 정신을 계승하는 가장 올바른 길이라고, 우리는 믿는다.

 

   전태일 열사는 분명 박정희에게 탄원서를 제출했다. 여러 기관의 힘을 빌려 노동자들의 처우를 개선하고자 했다. 끝내 분신으로 잠들었던 한국 노동운동을 깨우며 외쳤던 말 역시 근로기준법을 준수하라였다. 하지만 우리는 이를 전태일 열사의 말을 50년이 지났음에도 그대로 주워섬기며 법제화 투쟁, 의회나 정부를 통한 노동 상황 개선으로 이어받아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전태일 열사는 당시 열사가 할 수 있던 최대한의 것을 하고 자신의 목숨마저 노동 대중을 위해 바쳤다. 그렇다면 노동 대중을 위해 당장 목숨을 내놓지 않는다 하더라도, 우리는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의 것들을 하는 것, 이것이 바로 열사 정신의 올바른 계승이라고 우리는 믿는다.

 

   오늘 전태일 열사 제51주기 전국노동자대회는 이런 면에서 아쉬움이 많이 남는 집회였다. 이만큼 많은 우리가 집회 장소 하나 사수하지 못한다는 것, 이만큼 많은 우리가 더 많은 대중에게 우리 목소리를 알리러 나아가지 못한 것, 이만큼 많은 우리가 집회가 끝나자 그저 웃으며 집으로 향한 것은 아쉬운 지점이다. 이 아쉬움을 그저 회한으로 만들지 않기 위해서, 우리는 다시 우리가 서 있는 곳에서 투쟁을, 조직을, 대화를 시작하자. 이만큼 많은 우리지만, 더 많은 우리, 셀 수 없는 우리가 되어 이 사회를 내 손으로 직접 변화해 나가자. 전태일 열사의 최선을 우리의 최선으로 하지 말고, 전태일 열사가 하고 싶었던 더 많은 것들을 우리 손으로 이어 나가자. ‘우리들의 상호부조’, 말랑키즘 역시 그 길을 언제나 모색하고 대중의 일원으로 함께 할 것이다. 투쟁!

 

 

20211113일 전태일 열사 제51주기

우리들의 상호부조’, 말랑키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