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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들이 가서 일해봐라 — 쿠팡물류센터지회 폭염투쟁 결의대회 참가 보고 삼복더위라고 하지만, 지구온난화로 인한 폭염과 아스팥트가 뿜어내는 열기가 뒤섞인 지난 8월 1일 잠실역 쿠팡 본사 앞은 집회를 제대로 할 수 있을지 걱정될 지경이었다. 사람들은 행사를 위해 준비한 통얼음의 냉기를 조금이라도 받으려 가까이 붙거나, 아니면 냉수에 의존하고 있었다. 그러나 이날 모인 이유였던 쿠팡의 열악한 폭염대책으로 인해 고통받는 노동자들의 고생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닐 것이다. "국내 1위 전자상거래 업체"라고 스스로 자랑하며, '네카라쿠배'의 일원으로 많은 IT인들이 꿈의 직장으로 여기는 쿠팡이지만, 정작 그 쿠팡을 지탱하는 수많은 물류센터의 노동자들에게는 1등 업체도 아니요, 꿈의 직장은 더더욱 아니었다. 노동조합이 생기기 전까지 쿠팡 물류센터에는 휴식시설은 커녕 제대로 된 냉난방시설조.. 2024. 8. 19.
아무렇지도 않은 듯...—아리셀 화재 참사 영정 행진 및 시민추모제 연대 보고 지난 4월 28일에 열렸던 세계노동절 메이데이 집회에서, 이주노동자들은 "우리는 노예가 아니다! 우리는 기계가 아니다! 더 이상 죽이지 말라!"라고 외쳤다. 불과 두 달 뒤, 6월 24일에 일어난 아리셀 화재 참사로 23명이 숨졌다. 이 가운데 18명이 이주노동자였다. 사고 소식 자체로도 충격적이었지만, 이후 계속해서 들려오는 소식은 충격의 연속이었다. 참사 며칠 전에도 공장 내에서 화재가 있었다는 유가족의 증언이 나온데 이어, 최근 3년 간 4차례의 화재가 있었다는 사실이 들려왔다. '너무 당연하게도', 사망한 노동자 대부분이 파견, 하도급 노동자였으며, 노동자들이 받은 안전교육 또한 매우 부실했다는 사실 또한 밝혀졌다. 정부와 화성시는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재발 방지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하지만, 우린.. 2024. 7. 29.
더 많은 이들과 함께하기 위하여 — 2024년 이주노동자노동조합 후원주점 연대 보고 후원주점을 찾는 것도 한두 번이 아니지만 이번 후원주점 연대는 조금 더 각별한 느낌이 들었다. 하나는 이번에 후원주점을 연 곳이 이주노동자노동조합(이하 이주노조)이라는 점, 다른 하나는 '우리들의 상호부조', 말랑키즘의 회원들 말고도 후원주점이 처음인 사람들도 함께였기 때문일 것이다.후원주점에서 새삼 알게 되어 놀랐던 사실은 이주노조는 우리의 생각보다 훨씬 더 오랫동안 현장에 나섰다는 사실이다. 지난 2000년, 고용허가제 철폐, 미등록 이주노동자 전면 합법화, 이주노동자 직접 조직화를 위하여 '이주·취업의 자유 실현과 이주노동자 노동권 완전 쟁취를 위한 투쟁본부'라는 이름으로 출범한 이주노조는 20년이 넘게 보이지 않는 곳에서 이주노동자의 권리를 쟁취하기 위해 싸워왔다. 후원주점 한가운데 펼친 스크린에.. 2024. 7. 11.
서울 지역 투쟁사업장 순회투쟁단, '너에게 가는 길' 연대 보고 지난 6월 28일, 민주노총 서울본부 주관으로 서울 지역 투쟁사업장 순회투쟁단, '너에게 가는 길'이 열렸다. 이날 '우리들의 상호부조', 말랑키즘은 강북구도시관리공단지회, 세종호텔지부, 락앤락지회에 연대하였고, 이후 서울시청 앞에서 열린 오세훈 서울시장과 서울시의회 규탄문화제에도 참여하였다. 서울 시내를 걷다 보면 투쟁하는 노동자들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수많은 행인이 무심한 듯 이들을 지나쳐간다. 그런 모습을 볼 때면, '저 사람들은 싸우고 있는 노동자들에게 아무 관심이 없는 걸까?'하는 생각이 들곤 했다. 그러나 이날 서울 시민들에게 투쟁하는 노동자들의 이야기가 담긴 전단지를 배부하며 이 생각이 기우였음을 깨달았다. 많은 시민이 전단지를 받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거기에 담긴 내용을 유심히 읽는 것.. 2024. 7. 3.
1000일은 너무 길다―세종호텔 복직 투쟁 900일 연대 보고 명동 거리에는 외국인들이 정말 많다. 명동에서 보는 입간판에는 영어는 물론이고 중국어, 일본어를 비롯해 온갖 종류의 언어로 글귀가 적혀있는 걸 볼 수 있다. 명동 거리를 걷다 보면 우리나라는 한민족 국가라는 환상을 주입받은 머리로는 여기가 정말 한국이, 서울이 맞는지 의심하게 되기도 한다. 그런 명동 한복판에서 호텔업이 얼마나 망할 수 있을까. 더군다나 세종호텔처럼 크나큰 호텔이 쉽게 경영에 어려움을 겪으리라는 것을 우리는 상상할 수 없다. 그러나 주명건은, 세종호텔의 자본은 코로나를 핑계로 대며 노동자들을 해고하고 거리로 내몰았다. 그들의 코로나로 인한 재정적 어려움이라는 핑계를 신뢰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그것이 설령 맞다고 가정하더라도, 그것이 900일동안이나, 그것도 자신들이 핑계로 댔던 코로나 시.. 2024. 6. 6.
2024년 6월 1일 팔레스타인 연대 집회 참가 보고문 2024년 6월 1일 팔레스타인 연대 집회 참가 보고문 2024년 5월 26일, 이스라엘군이 라파 피난민 텐트촌에 폭격을 가해 수백명의 민간인 사상자가 발생했다. 비극적인 대참사지만 이 일은 하루이틀 있는 일이 아니다.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가자 지구를 향해 집단학살을 벌인지 8개월이 넘어가고 있으며, 이번 ‘전쟁’을 제외하더라도 이스라엘군은 지속적으로 가자 지구를 억압했었다. 이런 천인공노할 참사를 벌인 이스라엘군과 이를 용인하는 이스라엘 및 각 세계의 정부를 향해 은 6월 1일 토요일 서울퀴어문화 축제에 동참하며 16차 집회를 개최했다.  역시 이스라엘군의 만행에 분개하며 해당 집회에 연대했다.  요즘 세상을 돌아보면 ‘비인도적인 이슬람’이라느니, ‘폭력적인 하마스에 동조하는 예비 테러리스트’라느니,.. 2024. 6.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