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애도1 우리는 자유롭기에, 자유로워야 하기에―이태원 참사를 애도하며 우리는 자유롭기에, 자유로워야 하기에 ―이태원 참사를 애도하며 ‘…다만 나는 그 상황에서 빨리 벗어나고 싶었다. 그리고 좀 외로웠다. 아무도 내가 죽어가고 있다는 걸 모른다는 고립감. 그리고 그걸 누구에게도 전하지 못하는 갑갑함이 밀려왔다. 수면 위로 아른아른 조용하게 빛나는 여름 햇빛이 보였다. 손 내밀면 닿을 것 같은 거리에서 유혹하듯 화사하게 출렁이던 차안의 얇고 환한 막. 나는 그 빛을 잡고 싶었다. 하지만 손에 걸리는 거라곤 쥐자마자 이내 부서지는 몇 움큼의 강물이 전부였다. 생전 처음 겪는 공포가 밀려왔다. 아득하고 설명이 안 되는 두려움이었다. 나는 점점 가라앉고 있었다. 더 이상 버티기가 힘들었다.’ 소설가 김애란은 그의 소설 〈너의 여름은 어떠니〉에서 주인공이 어렸을 적 물에 빠졌을 때의.. 2022. 11. 1.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