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28일에 열렸던 세계노동절 메이데이 집회에서, 이주노동자들은 "우리는 노예가 아니다! 우리는 기계가 아니다! 더 이상 죽이지 말라!"라고 외쳤다. 불과 두 달 뒤, 6월 24일에 일어난 아리셀 화재 참사로 23명이 숨졌다. 이 가운데 18명이 이주노동자였다.
사고 소식 자체로도 충격적이었지만, 이후 계속해서 들려오는 소식은 충격의 연속이었다. 참사 며칠 전에도 공장 내에서 화재가 있었다는 유가족의 증언이 나온데 이어, 최근 3년 간 4차례의 화재가 있었다는 사실이 들려왔다. '너무 당연하게도', 사망한 노동자 대부분이 파견, 하도급 노동자였으며, 노동자들이 받은 안전교육 또한 매우 부실했다는 사실 또한 밝혀졌다.
정부와 화성시는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재발 방지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하지만, 우린 이 말을 믿지 않는다. 고용노동부 산하 한국산업안전공단은 아리셀을 3년 연속 위험성평가 '우수' 평가를 내린 바 있고, 화성시는 유가족들에게 전화를 걸어 '추모 문화제가 취소되었으니 오실 필요 없다'고 거짓말을 하며 추모 문화제를 방해하기도 했다.
언제까지 '아무렇지도 않은 듯' 죽어야 하는가. 이주노동자의 권리 쟁취를 위한, 온전하고 진정한 노동해방을 위한, 길고 험난한 싸움에 '우리들의 상호부조', 말랑키즘은 함께할 것이다.
2024년 7월 29일
'우리들의 상호부조', 말랑키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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