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야1 누구인가? 나의 단잠을 깨운 것이?―세종호텔 철야 농성 보고 '우리들의 상호부조', 말랑키즘은 지난 7월 4일에 세종호텔 복직 투쟁 농서장에서 농성장 지킴이로서 철야를 보냈다. 중구청에 의해 이미 두번이나 농성 천막이 철거된 상황에서 또다시 철거 계고장이 날아왔기 때문이다. 이날 서울에는 엄청난 양의 비가 내렸다. 본격적인 천막 농성 이전에 세종호텔 앞에서 열린 기도회에 참석한 것만으로 온몸이 흠뻑 젖었다. 젖어버린 옷을 갈아입지도 못하고 천막 안에서 밤을 보낼 준비를 했다. 서울 한복판의 길가에서, 그것도 비가 매섭게 오는 날에 바닥에 누워 눈을 감고 있노라니 참으로 기묘한 기분이 들었다. 유난히 더 크게 들리는 듯한 자동차들의 소음, 찢어지는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천막을 무섭게 때려대는 빗방울의 소리와 천막 옆을 스쳐 지나가는 행인들의 그림자. 확실히 이전에는.. 2023. 7. 10.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