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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3

너희가 덧칠하는 ‘민주화운동’을 넘어―2024 아나키스트 광주 기행단 보고문 너희가 덧칠하는 ‘민주화운동’을 넘어―2024 아나키스트 광주 기행단 보고문     죽은 자는 말이 없다지만, 우리는 그들을 호명함으로써 우리 곁에 둔다. 문제는 그것을 누가, 어떻게, 왜 부르는지일 것이다.   2024년 한국 정치권의 광주에 대한 트렌드는 ‘덮어쓰기’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젊은’ 보수 정치인들이 발언하고 행동하는 광주에 대한 것들이 5.18 기간 동안 언론을 가득 채웠다.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는 ‘영남에서 기른 국화 1천 송이’를 가져가 1천 번 헌화하는 묘기를 보여주었고, 서울 도봉 갑 선거구에서 새로 국회의원이 된 국민의힘 김재섭 당선인은 4호선 쌍문역 인근에 ‘5.18정신이 민주주의의 초석입니다’라는 현수막을 게재하기도 했다. 젊은 정치인들뿐만 아니라 여야 각층에서 나란히.. 2024. 5. 22.
동지는 가슴 속에 살아 해방을 노래하니―2023년 광주 봉기 순례 보고 동지는 가슴 속에 살아 해방을 노래하니 ―2023년 광주 봉기 순례 보고 ‘우리들의 상호부조’, 말랑키즘은 5.18 광주 봉기를 기리기 위해 5월 13일부터 14일, 광주를 방문해 당시 사적지를 방문하고 묘역을 참배하는 등 광주 순례를 진행했다. 13일에는 들불야학 터, 시민군의 마지막 항쟁지였던 구 전남도청, 계엄군의 헬기 사격이 있었던 전일빌딩 및 대중을 연행해 고문했던 상무대를 복원한 5.18 자유공원 등의 사적지를 차례로 방문하는 한편, 저녁에는 광주와 아나키즘을 연결짓는 것들에 관한 세미나를 진행하기도 했다. 이어 14일에는 망월공원묘지에 방문해 5.18 유공자들을 모신 신 묘역과 민주 노동 농민 열사들을 모신 구 묘역 열사들을 참배하며 넋을 기렸다. 광주 봉기와 관련된 여러 사적지를 돌아보면 .. 2023. 5. 17.
“국가 공인 혁명”―2022년 광주 방문에 대하여 “국가 공인 혁명” ―2022년 광주 방문에 대하여 광주에 있는 신 묘역(국립 5.18 민주묘지)을 방문한 사람은 알 것이다: 장소가 드러낼 수 있는 위엄과 웅장함을. 신묘역의 주차장에 진입하기만 하면, 저 멀리서부터 “임을 위한 행진곡”이 들린다. 한국 양식으로 지어진 “민주의 문”이라는 팻말이 걸린 거대한 입구 너머에 있는 묘지는 그 규모 자체로, 방문자로 하여금 정숙을 요구한다. 묘지 한 가운데에는 큰 석제 관문이 있고, 그 뒤에는 하늘을 향해 솟구친 두 개의 심지어 더 높은 기둥이 비늘로 뒤덮인 거대한 석제 알을 지탱하고 있다. 가까이 갈 수록 알을 품은 기둥은 커지고 석제 관문은 상대적으로 작아지게 하는 착시는 방문자의 마음을 뒤흔들어 놓는다. '우리들의 상호부조', 말랑키즘은 서울대학교 아나키.. 2022. 5.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