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임 없는 권한을 가진 자: 양천문화재단 투쟁문화제 연대 보고
양천구청은 양천문화재단 노동자들과의 교섭에 대한 책임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은 채 이기재 양천구청장과의 면담을 요구하는 노동자들을 무력으로 연행하였다. '우리들의 상호부조', 말랑키즘은 9월 19일 양천구청 앞에서 진행된 양천문화재단 투쟁문화제에 연대하였다.
2022년 설립된 양천문화재단 노동조합은 양천구청에 명절휴가비와 장기근속수단을 지급할 것을 요구하였다. 이는 서울시 대부분의 문화재단에서 지급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양천문화재단은 구청의 지시 없이는 결정할 수 없다고 하였다. 한편 양천구청은 노사간에 해결할 문제라며 책임을 회피하였다. 이렇듯 진짜 사용자인 양천구청의 무책임한 태도에 노동자들은 구청장 면담을 요구하였으나 구청은 구청 문을 걸어잠궜고, 경찰은 구청 내에 진입한 노동자들을 불과 15분만에 폭력적으로 연행하였다. '우리들의 상호부조', 말랑키즘은 이러한 소식을 듣고 연대를 결심했다.
사실 어느 정도 익숙한 일이다. '우리들의 상호부조', 말랑키즘이 2022년 12월부터 연대했던 강북구 도시관리공단에 있었던 일과 너무나 판박이다. 강북구청장 이순희 또한 공단 노동자들에 대한 교섭의 책임을 회피하였다. 이러한 일이 반복되는 데에 씁슬하기만 할 따름이다.
강북구청이 공공시설 관리를 강북구 도시관리공단에 맡긴 것과 마찬가지로, 양천구청은 도서관 운영을 양천문화재단에 맡기고 있다. 재단 노동자들의 처우에 관해서는 권한을 갖고 있다고 말하지만, 정작 그것을 위한 교섭에는 응하지 않는 것 역시 강북구청과 완전히 판박이였다.
앞서 말했듯이 양천문화재단 노동조합은 설립된 지 1년밖에 되지 않았다. 이번 투쟁이 조합원들의 첫번째 투쟁이라고 한다. 그 전까지 그들은 투쟁도, 해방이라는 단어도 익숙하지 않았다고 한다. 그랬던 노동자들이 불과 며칠만에 투사가 되었다.
양천문화재단 노동자들을 투사로 만든 것은 이기재 양천구청장이다. 이기재 구청장은 양천구민을 위해 일하는 노동자들의 외침을 무시하고 무력으로 노동자들을 짓밟았다. 노동조합을 인정하지 않으려는 그 객기가 그들을 투사로 만들었다. 허나 그 객기는 오래가지 않을 것이다. 이기재의 객기보다 노동자들의 단결과 투쟁이, 우리의 연대가 훨씬 강할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이기재 양천구청장은 양천문화재단 노동자들에 대한 책임을 받아들이고 교섭에 성실히 응하라. SNS에 올린 노동조합에 대한 가짜뉴스에 대해, 경찰을 동원하여 여섯 명의 조합원들에게 폭력을 가한 것에 대해 사과하라. 구민을 위해 헌신하는 노동자들에게 최소한의 존중을 보이라.
'우리들의 상호부조', 말랑키즘은 양천문화재단 동지들의 투쟁을 관심있게 지켜보며 계속해서 연대해 나갈 것이다.
2023년 9월 22일
'우리들의 상호부조', 말랑키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