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역 투쟁사업장 순회투쟁단, '너에게 가는 길' 연대 보고
지난 6월 28일, 민주노총 서울본부 주관으로 서울 지역 투쟁사업장 순회투쟁단, '너에게 가는 길'이 열렸다. 이날 '우리들의 상호부조', 말랑키즘은 강북구도시관리공단지회, 세종호텔지부, 락앤락지회에 연대하였고, 이후 서울시청 앞에서 열린 오세훈 서울시장과 서울시의회 규탄문화제에도 참여하였다.
서울 시내를 걷다 보면 투쟁하는 노동자들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수많은 행인이 무심한 듯 이들을 지나쳐간다. 그런 모습을 볼 때면, '저 사람들은 싸우고 있는 노동자들에게 아무 관심이 없는 걸까?'하는 생각이 들곤 했다.
그러나 이날 서울 시민들에게 투쟁하는 노동자들의 이야기가 담긴 전단지를 배부하며 이 생각이 기우였음을 깨달았다. 많은 시민이 전단지를 받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거기에 담긴 내용을 유심히 읽는 것이었다.
그렇다면 '너에게 가는 길'에 참여한 투쟁사업장들은 무엇을 위해 싸우고 있는 걸까. 세종호텔지부는 코로나 핑계 정리해고, 사학재단 사유화와 3대 세습에 맞서 싸우고 있다. 강북도시관리공단지회는 인력 부족과 저임금 문제 해결 요구를 무시하고 갑질을 일삼는 강북구청장에 맞서 투쟁하고 있다. 락앤락지회는 기업을 인수하고 단물을 빼먹는 것에만 혈안이 된, 그리고 부당해고 판정을 무시하고 여전히 복직을 시키고 있지 않는 사모펀드 어피너티에 맞서 싸우고 있다.
이들의 요구가 비현실적인가, 이들이 맞서 싸우고 있는 자들의 행태가 비현실적인가? 일터에 노동자가 부족하면 더 고용해야 하고, 경영 위기가 끝났으면 정리해고자를 우선적으로 채용해야 하고, 법원이 부당해고라고 판정했으면 해고를 철회해야 할 것 아닌가? 사학재단을 3대 세습을 하는 건 또 어떻고 말인가?
보수일간지와 우파 정치인을 필두로 투쟁하는 노동자들이 노동 귀족이라고, 욕심쟁이라고, 카르텔이라고 외쳐대지만, '너에게 가는 길'을 지켜보고 전단지를 읽어본 이들은 전혀 그렇게 생각하지 않을 것이다. 진짜 세습 귀족, 진짜 욕심쟁이, 진짜 카르텔에 맞서는 노동자들의 투쟁이 많은 이들에게 알려졌기를 바란다.